[송재우의 포커스 MLB] 야수들이여 손 골절을 조심하라
2019-11-30

[일간스포츠 배중현] 메이저리그 부상에는 하나의 흐름이 있다. 유난히 햄스트링 부상자가 많은 시즌이 있고 타구에 맞는 투수가 속출하는 해도 있다. 올 시즌의 특징은 손(손목) 부상을 당한 타자가 늘었다는 점이다.손을 다친 타자가 12명을 넘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다. 저스틴 터너(LA 다저스) 에반 롱고리아(샌프란시스코) 로빈슨 카노(시애틀) 폴 데용(세인트루이스) 조시 해리슨(피츠버그)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신시내티) 등 각 팀을 대표하는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골절까지는 아니더라도 브랜든 니모(뉴욕 메츠) 맷 채프먼(오클랜드) 에드윈 엔카나시온(클리블랜드) 등이 손에 투구를 맞아 강제 휴식을 해야 했다.지난 4년 동안 손 부상을 당한 타자는 매해 4~8명 정도였다. 과거 추신수(텍사스)도 두 번이나 손과 손목 골절로 고통받았다. 과연 손 부상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 투수의 구속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의 평균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93.7마일로 시속 150km를 상회한다. 역대급 홈런 페이스가 이어지면서 타자들은 큰 타구를 노리기 위해 좀 더 홈플레이트 붙는다. 그러면 투수들은 밀리지 않기 위해 더 강력한 공을 몸 쪽으로 던진다. 영점이 살짝만 풀려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여기에 시즌 막판엔 로스터가 확정되면서 마이너리그에 있는 꽤 많은 유망주가 빅리그에 올라왔다. 강력한 구속을 자랑하고 무브먼트도 엄청나다. 하지만 아직 공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타자 입장에선 위협적이다. 몸쪽 공을 던지는 투수를 탓할 순 없다. 한쪽 코스를 포기하는 순간 타자들에게 먹잇감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는 타자가 바깥쪽 코스를 노리며 몸이 홈플레이트 쪽으로 기울었을 때 몸쪽으로 들어오는 빠른 공이다.부상을 막을 장비도 미미하다. 타자의 손을 보호하는 실질적인 장비는 배팅 장갑이 유일하다. 그러나 손에 밀착되는 얇은 소재의 가죽 혹은 합성 가죽으로 만들어진 배팅 장갑이 부상을 막아주기 힘들다. 시속 150km 공에 맞았을 때 고스란히 충격이 손에 가해진다. 과거 ‘킬러B’의 일원이었던 제프 배그웰(휴스턴)은 두 번이나 손에 공을 맞고 부상을 당하자 왼손 장갑 손등 부위에 두툼한 패드를 장착해 부상을 대비했다.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와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베테랑 롱고리아는 이런 부상을 피할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고백했다. 손 관련 부상을 피하고자 자신의 타격 스탠스나 투수를 상대하는 전략을 바꾼다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빅리그에서 더 버틸 수 없다. 결국은 상대적으로 맞은 부분의 충격을 흡수해 손과 손목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가 만들어져야 한다.실제로 이런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은 배팅 장갑 손등 부분에 패드가 삽입된 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리켓에서 선수들이 착용하는 보호 장갑을 적용하려는 개발도 최근 활발히 시작되고 있다. 이 장갑은 손등뿐 아니라 손가락도 보호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택은 선수의 몫이다. 본인의 커리어는 물론 소속 팀 성적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상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새로운 장비의 빠른 출현과 선수들의 선택을 기대해본다.송재우 MBC SPORTS+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일간스포츠 [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일간스포츠(http://isplus.joins.com)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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